고린도전서 6:1-2 소송할 일이 있다면 세상 법정에 소송하지 말고 교회 지도자들에게 맡겨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해결하라.
이전 말씀에서 교회 밖의 사람들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너희는 세상 풍조를 따르는 죄악의 이스트 같은 자를 내어쫓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일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교회 내부의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내용이다.
6장 1절에서 8절은 재판에 관한 내용이고 6장 9-20절은 다시 음행에 관한 내용이다 언뜻 보면 6장 1-8절은 엉뚱한 이야기가 샌드위치처럼 삽입 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초대 교회 성도들은 분명히 이를 5장에서 6장 전체를 같은 내용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여러 증거들을 통해 알 수 있다.
6장 1절에서 8절을 이해하려면 먼저 고소한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1세기 로마제국에서의 법은 일반 백성이 아닌 귀족층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의 재판에서 재산 문제로 다른 사람을 고소하려면 고소하는 사람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로마의 역사가가 기록한 내용을 보면 AD 47년 재판비용이 무려 10,000 Sesterces였다고 한다. 이 금액은 당시 로마제국에서 9년 동안의 서기 연봉을 모두 모아야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 로마제국의 법이 로마의 귀족들의 재산과 권리를 보호하려는 것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당시에 이렇게 많은 돈을 내고 고소할 수 있는 사람은 귀족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재판은 대부분이 귀족들의 재산권에 대한 것이었다. 아버지의 첩인 노예도 당연히 재산에 해당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재판은 아버지의 첩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당시 로마제국에서는 여자 노예가 주인의 첩으로서 주인을 일정기간 성실히 섬겼을 경우 자유민으로 해방시켜 주고 또 보너스로 재물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 이 여인이 음행한 자의 아버지의 첩으로서 오랫동안 잘 섬긴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재산의 일부를 떼어주고 자유민으로 해방시켜 주는 것이 일반적인 도리였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주인의 마음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고 강제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5:1절에서 이방 사람들 가운데도 없는 것이라고 한 것은 불법이라는 뜻이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예의로 대부분 그렇게 한다는 뜻이다. 고소한 사람은 아버지의 첩인 여자 노예는 아직도 젊기 때문에 그 여자를 자유민으로 풀어 준다는 것은 많은 재산상의 손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고소 사건은 분명히 교회 안에서 생긴 문제이지만 한 성도가 이 문제를 가지고 다른 성도를 세상 법정에 고소한 것이다 성경에 나와 있지 않지만 왜 고소했는지 추측해 볼 수 있다.
고소한 성도는 아버지의 여인을 취한 로마 귀족일 것이고 고소당한 성도는 사회적 신분은 낮지만 탁월한 영적 은사를 가진 사람이고 교회 성도들의 존경을 받던 사람일 것이다 고소당한 성도가 아버지의 여인을 취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그 여인을 자유민으로 풀어주라고 권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고소한 사람은 신분이 낮은 하층민인 성도에게 꾸지람을 듣고 나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고 재산권의 침해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10,000 Sesterces를 내고 고소해서 법정에서 자신이 옳다는 판결을 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이해하고 이 부분을 읽어야 한다.
1절은 원어에서 "감히 … 한다" 는 단어로 시작한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감히 다른 사람을 소송할 수 있느냐고 책망하듯 질문하는 것이다. 여기서 불의한 자들과 대조가 되는 말은 거룩한 자들이다. 불의한 자는 직역하고 거룩한 자는 성도라고 번역하면 이러한 대조를 놓치지 쉽다. 원어는 불의한 자들 표면 위에 라는 말이 거룩한 자들의 표면 위에 라는 말과 대조된다. 여기서 쓰인 표면 위에 라는 전치사는 물론 그들에게라는 뜻으로 간접 목적어를 뜻한다. 하지만 본래 이 전치사가 나타내는 그림은 고소장을 재판관들이 앉아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는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경미한 소송들은 로마 지방정부의 법정에서 이루어졌기에 불의한자들은 로마제국 지방정부의 법정을 뜻할 것이다. 대부분 불의한 자들이라는 말이 고린도에 있는 세상 법정이 불의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러한 법정이 믿지 않는 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불의한 자들은 로마제국의 지방정부의 통치자들이고 이와 대조되는 거룩한 자들은 고린도 교회의 지도자들을 뜻하는 것이다. 이를 성도로 번역하면 모든 교회 구성원들로 오해하기 쉽다. 거룩한 자들이라는 단어는 바울의 편지들에서 주로 교회 지도자를 뜻하는 말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2절은 원어에서 영어의 "or"에 해당하는 말로 시작하며 너희는 알지 못하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1절은 어떻게 감히 교회 안의 일을 교회 지도자들에게 말하지 않고 세상 법정에 고소할 생각을 하느냐는 뜻이다. 그렇기에 원어의 "or"에 해당하는 말은 그렇지 않다면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이냐 라는 뜻이다. 무엇을 모르는가 하면 거룩한 자들이 장차 세상을 심판한다는 것도 모르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책망하는 대상은 고린도 교회 전체 성도들이 아니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4:8절에서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벌써 배가 불렀고 벌써 부자가 되었고 왕처럼 행세한다고 책망했다. 따라서 여기서 거룩한 자들이라는 말도 1절과 마찬가지로 너희들 즉 고린도 교회 지도자들이다. 그래서 거룩한 자들이 장차 주님 오실 날에 세상을 심판한다는 것도 모르느냐고 한 것이다. 만약 세상이 너희 안에서 심판을 받는다면 아주 작은 일 하나 판단하기에 합당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1절에서 불의한 자와 거룩한 자들 앞에는 영어의 "on"에 해당하는 표면 위에라는 전치사를 사용했다. 그러나 2절에서 너희 라는 말 앞에는 영어의 "in"에 해당하는 전치사를 사용했다. 대부분 영어 번역들은 너희에 의해서라는 뜻으로 보고 "by"로 번역했다. 그러나 이는 원어의 전치사 의미 그대로 너희 가운데 즉 너희 관할 안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너희에 의해서라고 번역하는 것이 의미상 잘 맞겠지만 원어의 의미 그대로 너희 공동체의 관할 안에서 스스로 재판하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교회 밖에 있는 세상 법정으로 가지 말고 교회 내부에서 처리하라는 의미로 너희 안에서 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