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21-24 사도들이 동이 트자마자 성전 안으로 뚫고 들어가서 가르치고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대제사장은 성전에 도착해서 공회와 백성의 원로들을 소집했고 사도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하려고 데려오라고 했다. 하지만 가보니 감옥과 지키는 자들은 그대로 있는데 사도들은 모두 사라졌다. 이를 들은 대제사장과 성전경비대장이 당황하고 있었다.
이전 말씀에서 주의 천사가 밤에 나타나 감옥문을 열어주고 그들을 데리고 나와서 성전으로 가서 성전에 서서 생명의 말씀을 모든 백성들에게 전하라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사도들이 동이 트자마자 성전 안으로 뚫고 들어가서 가르치고 있었고 아무 것도 모르는 대제사장은 성전에 도착해서 공회와 백성의 원로들을 소집하여 사도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하려고 데려오라고 했지만 감옥문과 지키는 자들은 그대로 있는데 사도들은 모두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21절을 보면 사도들은 천사의 말을 듣고 동이 틀 무렵에 성전으로 들어갔다. 당시 밤에는 성전 문이 닫히고 동틀무렵 성전 문을 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들은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성전 문이 열리자 마자 바로 성전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사도들은 계속해서 가르치고 있었다. 여기서 사도들의 열정을 볼 수 있다. 천사의 말을 듣고 바로 성전으로 가서 성전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성전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성전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마자 들어가서 생명의 말씀을 계속해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사도들이 새벽에 성전에 들어간다는 말은 안으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위협하며 계속 말하면 죽이겠다고 하는 적의 소굴 성전 안으로 뚫고 들어갔다는 뜻이다.
21절 뒷부분은 "그러나" 라는 말로 연결된다. 사도들은 이렇게 천사의 말에 따라 성전 안으로 뚫고 들어가서 가르치고 있었으나 라는 뜻이다. 그러나 라는 말에 이어서 사도들과는 반대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대제사장이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와서" 라고 했다. 여기서 와서 라는 말은 사도들처럼 뚫고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 아니라 도착했다는 뜻이다. 성전은 대제사장이 다스리는 영역이고 안전한 곳이기에 안으로 들어갔다라고 하지 않고 도착했다라는 말을 쓴 것이다. 제사장은 아무것도 모른채 안전한 자신의 통치 영역에 도착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제사장은 자신의 통치 영역에 평소처럼 들어와서 산헤드린 공회와 이스라엘의 원로들을 소집했다. 동시에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도록 시켰다. 밤에 공회를 소집하는 것은 불법이기에 대제사장도 날이 밝자마자 성전에 도착한 것이다. 대제사장은 사도들을 공회와 이스라엘 원로들 앞에 세워 공개적으로 처벌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22절에서 경비원들이 감옥에 도착해 보니 사도들은 감옥에 없었다. 경비원들이 감옥에 갔다는 말도 역시 감옥에 들어갔다 라고 하지 않고 도착했다 라고 말한다. 역시 감옥도 경비원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사도들이 감옥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한 경비원들은 즉시 돌아와서 보고했다.
그 보고한 내용이 23절에 나온다. 23절은 "감옥 문은 아주 단단히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가 서 있었는데 문을 열어 보았더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라고 했다. 간수가 문 마다 지키고 서 있는데 어떻게 간수들도 모르게 사도들이 감옥 문을 빠져나갔는가? 이는 하나님의 기적이 아니고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가는 여기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난 것임을 특별히 강조한 것이다. 한 명의 간수가 졸았다고 해도 다른 한 명까지 졸고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더구나 이 때 잡혀간 사도들은 베드로와 요한만이 아니라 모든 사도들이다. 이는 당시 유대인들 중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진 대제사장이 자신의 힘으로 생명의 말씀이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풀어주시고 전하라고 하셨기에 대제사장의 힘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24절에서 이 말을 들은 성전 경비대장과 대제사장들은 이 말을 듣고서 "이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고 사도들의 일로 당황하였다" 라고 했다. 성전 경비대장은 제사장들 중에 대제사장 다음 가는 서열 2위인 사람이다. 당황했다는 말은 본래 완전히 라는 말과 강을 건널 운송수단이 없다는 말이 합쳐진 말이다. 적은 쫓아오고 있는데 강을 건널 수단이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누가복음 9:7절에서 "분봉왕 헤롯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당황하여" 라는 부분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예수께서 가르치시고 기적을 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죽은 요한이 살아난 것으로 생각하고 당황했다는 뜻이다. 사도행전 2:12절에서는 "다 놀라며 의혹하여" 라는 말에서 의혹한다는 말이 당황했다는 뜻이다. 믿는 자들이 각 나라의 말로 하나님의 일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서 이젠 피할 길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와 있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집트 사람들에게 쫓기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앞에 두고 당황했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나오는 대제사장들과 그들을 따르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도들을 쫓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자신들이 하나님께 쫓기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계속해서 쫓기다가 이제 강을 앞두고 있는데 다리도 없고 건널 나룻배나 통나무 조각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유대인들 중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대제사장이라도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