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1-4 베드로와 요한이 부활하신 예수께서 만물을 회복시킬 것을 전하고 있는 중에 사두개파 지도자들이 와서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 공회에 넘기려 했지만 날이 이미 저물어 가두어 두었다.
이전 말씀에서 베드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예언자들의 자손이고 언약의 자손들이고 모든 족속이 아브라함의 씨로 인해 구원을 받으리라 약속하셨다며 하나님의 종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보내셔서 그 악함으로부터 돌아서게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부활을 부정하던 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부활을 증거하는 사도들을 보고 격분하여 잡아두었다는 내용이다.
4:1절은 베드로와 요한이 아직도 백성들에게 말하고 있을 때 라는 말로 시작한다. 두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나타나 갑자기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앞 부분에서는 베드로가 말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4:1절은 베드로와 요한이 아직도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중에 라는 말로 이어진다. 증언이란 두 사람 이상이 해야 하는 것이기에 베드로가 말한 뒤 요한도 베드로가 말한 내용이 맞다며 함께 증언했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베드로와 요한이 복음 전하는 것을 중단시킨 것은 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개인들이었다. 성전 경비대장은 제사장들 중에 대제사장 다음 가는 제사장으로 서열 2위였고 제사장들의 우두머리가 맡았던 사람이다. 베드로와 요한의 가르침을 중단시키러 몰려온 사람들은 모두 다 사두개파 사람들인 것이다. 사두개파는 다윗의 제사장 사독의 자손들로 대대로 제사장을 맡아온 사람들이다. 바리새파와는 달리 그들은 부활을 믿지 않았다. 성전은 사두개파 사람들에게 보물창고였다. 자손 대대로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성전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권위를 지키며 이 땅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땅에서의 삶이 곧 하나님 나라이고 부활 같은 것은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의 가르침 때문에 자신들의 지지 기반인 성전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해서 예수를 죽인 주범들이다.
그런데 그 제자들이 자신들이 죽인 예수가 부활했다는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믿는 자들이 하루에 3000명이나 늘자 잔뜩 긴장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자들 중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문에서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사람을 일으켰다. 그래서 이 사람은 성전 안마당에서 뛰어다니며 찬양하게 된것이다. 이 모습에 가장 놀랐던 사람들은 대제사장과 그 가문인 사두개파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은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죽인 예수가 이 사람을 일으켰다고 했다. 이는 사두개파들을 겨냥한 것인 셈이다.
2절을 보면 이들은 두가지 때문에 격분을 했다. 격분했다는 말은 본래 중노동에 시달려 온 몸이 아프다는 말에 "철저히" 라는 말을 덧붙인 말이다. 저들은 몸살이 나서 죽도록 아플만큼 분노했던 것이다. 자신들의 존재 기반인 성전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대로 놔 둔다면 자신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죄인들의 우두머리들이 되는 것이다. 이들이 격분한 것은 사도들이 행한 기적이 아니라 예수 부활에 대해 가르치고 선포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사두개파 사람들은 단순히 성경에 대한 신학적인 견해차이로 그렇게 몸살이 나도록 분노한 것은 아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믿던 메시야는 다윗과 같은 왕이었다. 그런 강력한 왕이 나타나서 이스라엘을 다윗시대와 같은 강력한 제국으로 회복시킨다고 믿었다. 베드로는 예수가 바로 구약성경에 예언된 그 메시야라 했고 2:21절에서는 그가 만물을 회복시킨다고 했다. 메시야가 다윗과 같은 왕으로 믿던 유대인들에게 메시야가 회복시킨다는 말은 곧 로마와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것이고 대대로 자신들의 자손들까지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는 성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런 예수의 제자들을 그대로 둔다면 결국 대부분의 예루살렘 사람들이 부활의 예수님을 믿게 될 추세였다. 만약 제자들이 말한대로 부활한 예수가 다시 온다면 온 백성들이 예수를 따르며 로마와 전쟁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 하나님 나라가 회복된다면 사두개파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죄인들이 되어 더 이상 성전을 중심으로 영광을 누릴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이 이들은 격분하여 두 사도들이 가르치고 선포하는 것을 중단시킨 것이다. 3절에서 이들은 사도들을 붙잡았으나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다음날까지 가두어 두었다고 했다. 이들 사두개파들은 산헤드린 공회를 소집하여 사도들을 재판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날이 저물었기에 가두어 둔 것이다.
원어에서 4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시작한다. 사두개파 사람들은 이렇게 부활의 복음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사도들을 가두었으나 라는 뜻이다. 그러나 말씀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믿었는데 남자만 약 5000명이나 되었다는 것이다. 2:41절에서는 3000명이라 했는데 이제 5000명이나 되었다니 얼마나 급속도로 복음이 퍼져나갔는지 알 수 있다. 이 말은 사두개파 사람들은 사도들은 잡아 가둘 수 있었지만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복음은 잡아 가둘 수 없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