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4 한 곳에 모여있던 무리들에게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나고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임하여 다 성령 충만함을 받고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전 말씀에서 함께 모인 무리들은 예수님 부활의 증인의 자격을 갖춘 두 사람을 세운 후 주님께서 누구를 뽑을 지 보여달라고 기도한 후 구약시대 하나님께 맡기던 방법을 따라 제비를 뽑았더니 맛디아가 뽑혀 사도의 수에 들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성령시대가 열릴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에 이어지는 말씀은 성령께서 모여있던 곳에 성령이 가득 차고 각 사람에게 임하여 각각 방언을 말하기 시작하는 내용이다.
누가는 사도행전 2장 이후에만 성령을 증거한 것이 아니다. 누가복음 3:22절에서 예수께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을 때도 누가만 성령께서 내려오셨다는 말을 썼다. 마태는 하나님의 영이라 했고 마가는 단순히 영이라고 했다. 누가복음 4:1절에서 요단강에서 돌아오셔서 광야로 나가실 때도 누가는 "성령이 충만하여" 라고 했다. 마태와 마가는 단순히 영이라고만 했다. 누가복음 4:14절에서 광야에서 갈릴리로 돌아올 때도 누가만이 "영의 능력" 이라는 말을 쎴다. 누가는 누가복음에서부터 성령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면서 증거한 것이다.
이제 사도행전 2장에는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임하시는 모습을 증거하고 있다. 드디어 사도행전의 주인공이신 성령께서 등장하시는 것이다. 성령께서 오신 목적은 하나님의 큰 일을 위해서이다. 흩어진 백성들을 다시 모아 그들에게 각 나라의 말로 하나님 말씀을 들려주시고 다시 흩어져서 전파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신 목적도 우리 역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가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누가는 사도행전 1장에서도 여러 차례 때를 나타내는 말을 사용해서 때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이제 2장에서도 누가는 장소는 말하지 않고 바로 오순절이라는 때를 말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중요한 때는 바로 오순절이다. 오순절은 보리 추수가 끝난 뒤 밀의 추수를 시작하는 계절이다. 유대인들은 또 오순절을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축제로 지켰다. 이제 성령님께서 임하심으로 새로운 추수의 시기가 된 것이다. 또한 이제는 율법이 다스리던 시대는 지나가고 성령님께서 각 사람에게 임하셔서 직접 다스리시는 때가 온 것이다.
오순절이 되었다는 말은 원어에서는 오순절이 가득 채워졌다는 뜻이다. 이제 오순절이라는 축제의 때가 가득 채워졌다는 것이다. 이는 오순절의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는 뜻이다. 제자들도 성령님을 맞을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제 제자들 모두가 준비를 끝내고 한 곳에 모여 성령께서 임하시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2절에서는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라고 했다. 여기서 핵심은 갑자기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는 것이다. 그 소리는 마치 세찬 바람이 부는 것과도 같은 소리였다는 것이다. 성령님께서 임하실 때 들은 소리를 묘사한 것이지 실제 세찬 바람이 불었다는 뜻이 아니다. 에스겔 37:9-14절에서도 뼈에 힘줄이 뻗치고 살이 오른 뒤에 사방에서 부는 바람이 새생명을 주었다고 했다. 바람은 이처럼 생명을 주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성령께서 임하시는 소리를 세찬 바람소리 같다고 한 것이다.
하늘로부터 난 소리는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라고 했다. 이 장소가 1장에서 맛디아를 뽑은 장소인지 아니면 다른 장소인지 알 수 없다. 만약 제자들이 그 다락방에 모였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보고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이들은 성전의 뜰에서 모였을 것이라고 한다. 원어는 그들이 앉아있는 집에 가득찼다는 뜻이기에 집이 성전을 가리킨다고 보고 그렇게 해석한 것이다. 요셉푸스의 기록에도 집이라는 말은 성전 그 자체나 성전에 딸려있는 방을 가리키는 말로 썼기에 그럴 수 있다(Josephus, Ant. 8:65). 이사야 6:1절에서도 하나님께서 성전에 임하신 모습을 그의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 찼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이는 누가는 성전을 가리킬 때는 성전이라는 말을 썼고 집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며 성전 가까운 곳의 집에 모였을 것이라고 말한다(Polhill, 96-97). 물론 누가는 대부분 성전이라는 말을 썼다. 하지만 사도행전 7:47절과 49절을 보면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집이라고 했다. 대부분 이 집이 성전일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6절 이후는 성전 마당인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다락방이라면 다락방에 모여 성령 받은 뒤 성전으로 갔을 것이라 말하거나 누가가 다락방에서 성전으로 장소를 이동한 것을 생략하고 기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 곳에 모였다는 말이 다락방인지 아니면 성전 마당인지 확실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2절에서는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임하실 때 들린 소리를 묘사한 것이라면 3절에서는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임하시는 모습을 설명한 것이다. 3절은 원어에서 “그리고 보였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먼저 소리가 난 뒤 그 다음에는 뭔가 보였다는 것이다. 뭐가 보였는가 하면 불 같이 갈라지는 혀가 그들에게 보였다는 것이다. 역시 이는 실제 불이 임했다는 뜻이 아니다. 불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셨다는 것이다. 구약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불 가운데 공동체에게 임하셨다. 그러나 특별한 사람이나 공동체 전체에게 나타나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불처럼 갈라지는 혀가 각 사람 위에 내려 앉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모두 임하셨다는 것이다. 이제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임하시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구약에서 불로 표현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그 다음에는 사람들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따라서 이제 하나님의 영인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가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자들이 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지중해 연안 각처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을 한 곳에 불러 모으시고 그들이 제자들에게 나오도록 하셨다. 이는 세계 선교의 시작을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뜻이다. 흩어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이는 때를 택하셔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일을 보고 듣게 하셔서 지중해 연안의 모든 나라로 다시 흩어져 전하게 하신 것이다.
그래서 4절은 성령 받은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나온다. 먼저 “그들은 모두 성령이 충만하게 되어서” 라고 했다. 충만하게 된다는 말은 가득 채워진다는 뜻이지만 성령께서 점점 부풀어 오르셨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각 사람의 중심에 점점 크게 자리잡고 계셨다는 뜻이다. 이렇게 성령께서 각 사람의 중심에 크게 자리잡고 계시자 제자들은 각각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방언이란 말은 원어에서는 본래 혀들이라는 뜻인데 새번역 아래 주석에 표시된 것처럼 다른 언어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3절의 혀라는 말과 똑 같은 말이다. 불 같은 것이 갈라지는 혀가 각 사람에게 임하신 것은 이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셔서 각 사람에게 각각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게 하신 것이다. 다른 언어란 제자들이 쓰던 아람어나 그리스어가 아닌 다른 언어들로 각각 말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성령께서 시키시는 대로” 라는 말은 “성령께서 크고 분명한 소리로 말하도록 주신대로” 라는 뜻이다. 이는 멀리까지 크고 분명하게 들리도록 각 사람이 다른 나라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선포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절대로 기도하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아니다. 멀리서 듣던 사람들이 알아듣고 몰려올 만큼 군중들 앞에서 연설하는 듯한 목소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혼자 기도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중얼거리는 것을 성경에 나오는 방언이라고 말하면 안된다. 방언하는 것을 성령 충만한 증거라고 말해도 안된다. 성령이 충만하게 그 사람 안에 계셨다면 그런 사람은 자신의 생각은 죽고 성령님의 뜻만 그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자기가 자신의 주인됨을 포기하고 그 안에 충만하신 성령님께 내어드리지 않는 사람이 기도할 때 중얼거리는 말만으로 성령 받았다는 증거로 볼 수 없다. 사도행전에서도 성령 충만함 받은 사람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서 큰 소리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