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0:24-2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그 자리에 없던 도마가 눈으로 그 못이 있던 자리를 확인하고 손가락을 그 자리에 넣어보고 손 전체를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 안식일 후 첫째날 저녁에 제자들이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곳에 들어가셔서 평화를 선포하시고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며 평화를 다시 선포하시고 제자들을 보낸다며 성령 받고 죄 사함을 선포하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그 자리에 없던 도마가 눈으로 그 못이 있던 자리를 확인하고 손가락을 그 자리에 넣어보고 손 전체를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장면이다.
24절은 원어에서 ‘그러나’ 라는 말로 시작한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디두모라고 불리우는 도마가 예수께서 제자들 가운데 오셨을 때에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25절은 원어에서 ‘그러므로’ 라는 말로 연결된다. 예수께서 제자들 가운데 오셨을 때 도마가 그 자리에 없었으므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가 주님을 보았다”고 말하였다는 것이다. 20:18절에서는 마리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내가 주님을 보았다고 똑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열명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고 마리아와 똑같이 증거한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도마는 그들에게 말했다 “만약 내가 그의 손 안에 있던 못이 있던 자리를 보고 또 내가 나의 손가락을 못이 있던 자리에 넣어보고 또 내가 그의 옆구리 안으로 내 손을 넣어보지 않는다면 나는 믿지 못하겠다” 라고 했다. 도마의 확인 단계는 점점 강해지는 점층법이다. 처음에는 눈으로 못이 있던 자리를 확인한다고 했는데 두번째는 손가룩을 그 자리에 넣어보고 마지막에는 손 전체를 구멍난 예수님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옆구리의 창자국에는 손가락을 넣는다 하지 않고 손을 통째로 넣는다고 했다. 도마는 예수님의 옆구리의 창에 찔린 자리가 주먹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이 뚫린 것을 본 것이 확실하다.
도마는 말만 듣고는 못 믿겠다는 것이다.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들도 모세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수많은 기적을 체험했지만 역시 믿지 않았다. 그들도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믿겠다는 태도를 가졌다. 그래서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금송아지가 바로 자신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신 그 하나님이라며 경배하고 좋아했던 것이다. 이는 완전한 불신앙을 나타낸다.
이걸 보고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흔히 “의심 많은 도마” 라고 부른다. 도마는 의심이 많아서 믿음이 없던 제자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자세히 보면 도마 만이 의심이 많은 제자가 아니었다. 모든 제자들이 다 믿지 않았었다. 마리아에게 빈무덤을 증거하고 천사도 만났고 예수님도 만났다고 했다. 함께 갔던 여자들도 함께 증언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런 열 명의 제자들이 믿었던 것은 예수께서 오셔서 말씀하시고 그 손의 못자국들과 옆구리의 창자국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만약 예수께서 문이 닫힌 제자들에게 나타나 평화가 있으라고 말만 하신 뒤 사라졌다면 열 명의 제자들도 예수님의 육체의 부활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예수께서 영으로 나타나신 것을 보았다고 했을 것이다.
24절은 그 자리에 도마가 없었기 때문에 도마가 그렇게 믿을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 제자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다른 제자가 역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만약 베드로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도 베드로 역시 믿지 않았을 것이다.만약 요한이 그 자리에 없었더라도 요한 역시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몸만 빠져나간 분명한 증거를 보고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도마의 누명은 벗겨져야 한다. 이는 모든 제자들이 말을 듣고는 믿지 않고 눈으로 보고서야 믿는 믿음이었다는 것이다.
믿음이란 눈으로 보고 믿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믿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요한복음 14:8절에서 빌립도 하나님을 보여달라고 했다. 하나님을 보여주면 확실히 믿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오랫동안 함께 있었는데도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여달라고 하는지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고 예수님의 말씀으로 늘 가르치셨기에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말씀에서 요한이 증거하는 것은 눈으로 확인하고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믿는 것이 믿음이라고 증거하는 것이다. 요한은 자신 뿐만 아니라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이나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고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