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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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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요한복음 19:12-16

하나님 마저 내던지고 예수를 치워버리라는 유대교 지도자들

어둠 속에 펼쳐진 말씀과 빛 · 요한복음 1장

2024. 7. 27. · 안정섭 목사 · 요한복음 19장 강해 설교

요한복음 19:12-16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빌라도가 예수를 놓아줄 방법을 계속 찾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빌라도의 신분을 이용해서 협박하며 빌라도의 급소를 찔렀고 빌라도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존심을 찔러 공격했다. 하지만 유대교 지도자들은 하나님 조차도 버리고 로마황제만이 왕이라며 치워버리라고 했다.

이전 말씀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은 빌라도가 어떤 재수없는 일이 생길지 몰라 두려워하며 예수께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며 자신이 예수님을 처형시키거나 석방할 권한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모든 권세는 위에 계신 분에게 있다며 예수님을 넘겨준 사람들의 죄가 더 크다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빌라도가 예수를 놓아줄 방법을 계속 찾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빌라도의 신분을 이용해서 협박하며 빌라도의 급소를 찔렀고 빌라도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존심을 찔러 공격했다. 하지만 유대교 지도자들은 하나님 조차도 버리고 로마황제만이 왕이라며 치워버리라고 하는 내용이다.

12절은 원어에서 “이것으로부터” 라는 말로 시작한다. 개역은 “이러하므로” 라고 번역하고 새번역은 “이 말을 듣고” 라고 번역했다. 둘 다 원인을 나타내는 말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영어 번역들은 NASB, RSV는 원인을 나타내는 말로 번역했지만 ESV, KJV, NIV, NLT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번역했다. 주석가들도 시간을 나타내는 말로 해석하는 사람들과 원인을 나타내는 말로 해석하는 사람들로 나뉜다. 6:66절에서도 똑 같은 말이 한번 더 나오지만 영어 번역들은 역시 원인과 시간으로 나뉜다. 문맥으로 보면 시간보다는 원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예수님께서 빌라도보다 가야바의 죄가 더 크다고 하셨기 때문에 12절에서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줄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빌라도는 유대교 지도자들 때문에 자신도 재수없는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미신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풀어줄 방법만 찾고 있었다. 이렇게 빌라도는 유대교 지도자들을 계속 밀어붙였고 유대교 지도자들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태가 되었다.

원어에서는 이어서 “그러나” 라는 말로 반전이 시작됨을 알린다. 이런 상황에서 유대교 지도자들은 판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카드를 내밀은 것이다. 그것은 “만약 당신이 이 사람을 놓아준다면 당신은 가이사의 친구가 아닙니다” 라는 말이다. 가이사의 친구란 로마제국의 원로원 의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로마제국의 황제는 조선이나 중국 같은 전제 군주가 아니었다. 원로원이라는 귀족계급들이 황제와 대립하며 함께 다스리고 있었다. 식민지도 원로원 의원들이 소유한 원로원 식민지와 황제 직속의 황제 식민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원로원과 로마 황제는 친구이면서 항상 대립하기도 했었다. 로마황제는 원로원 의원들 중에 뽑히던 것이었기에 친구라 한 것이다.

대부분의 총독들은 원로원 의원들이다. 자신들이 소유한 식민지에 가서 다스린 것이다. 하지만 빌라도는 원로원 의원이 아니고 그보다 낮은 기사계급 출신이었다. 빌라도의 후원자는 로마제국 원로원 의원이었던 Aelius Sejanus 라는 사람이었다. Sejanus는 AD 31년 10월 18일에 제거 되었고 많은 그의 지지자들도 상당수가 함께 처형을 당했다. 여러가지 고고학적 증거들과 천문학적 증거를 통해 보면 예수님의 죽음은 AD 30년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보다 뒤 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시 빌라도의 후원자는 이미 처형될 위기에 있거나 아니면 처형된 뒤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원로원 의원이 아닌 기사계급에 불과한 빌라도는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르는 위기에 있었던 것이다. 가야바는 이러한 로마의 정치 판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빌라도의 급소를 정확히 찌른 것이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 것이 “자기를 가리켜서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이사에게 반역하는 자입니다” 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순순히 당할 빌라도가 아니다. 급소를 찔린 빌라도는 아픈 상처를 부여잡고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복수를 준비했다. 그 복수의 칼날은 13절에 나온다. 13절은 원어에서 ‘그러므로’ 라는 말로 시작한다. 급소를 찔렸으므로 라는 뜻이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서 리토스트론 이라고 부르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론은 히브리말로 가바다인데 돌을 박은 자리 라는 뜻이다.”

재판석에 앉았다는 말을 예수님을 재판석에 앉혔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문맥을 보면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는 것이 옳다. 예수님은 피투성이가 된 채 유대인의 왕의 모습으로 로마 총독 빌라도 앞에 죄수로 서 있었던 것이다. 빌라도는 마지막으로 유대민족의 자존심을 찌른 것이다. 비록 자신들은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지만 하나님을 믿는 택함 받은 백성이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다른 이방 사람들은 아무리 큰 권력을 가졌어도 개만도 못하게 여겼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로마총독의 발 아래 죄수로 세워 유대인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다. 14절에서 “그 날은 유월절 준비일이고 때는 낮 열두시 쯤이었다” 라고 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매를 맞아 서 계실 힘 조차 없는 예수님을 더욱 비참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빌라도는 이런 모든 것을 다 계산하고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다움과 같이 말했다. “보시오, 당신들의 왕이오.” 빌라도의 반격에 급소를 찔린 유대교 지도자들은 비틀거리며 비명을 지르듯 말한 것이 15절이다. 그들은 “없애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라고 외쳤다. 없애버리라는 말은 원어에서 치워 버리라는 뜻이다. 너무 보기 싫으니 눈 앞에서 치워달라는 뜻이다. 그냥 빨리 치우고 십자가에 못을 박으라는 것이다.

그러자 15절 뒷부분에서 빌라도는 빈정거린다. 빌라도는 자신이 찌른 칼이 유대교 지도자들의 자존심에 제대로 꽂혔다는 것을 알았다. 빌라도는 이제 그 칼을 꽂은 채로 비비 틀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들의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란 말이오?” 이는 “너희들 왕인데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게 진심이냐?” 라는 뜻이다. 빌라도는 급소를 찌른 칼을 비틀며 그렇게 빈정거리듯 말한 것이다.

그러자 완전히 패배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간 쓸개를 다 빼서 던져 버린다. 그 말은 “우리에게는 황제 폐하 밖에는 왕이 없습니다” 라는 것이다. 이것은 유대인으로써 최대의 망언이다. 더구나 그 말을 한 중심 인물들은 대제사장들이다. 저들에게는 메시야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그래서 참고 견딘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부귀 영화를 위해 유대인의 자부심을 버렸다. 메시야에 대한 희망도 포기했다. 또 저들은 아무리 종살이를 해도 자신들의 진짜 왕은 하나님이라고 늘 생각하고 말해왔다. 그런데 저들은 하나님 마저도 내다버린 것이다. 이제 저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자존심들을 다 내던졌다. 간 쓸개 다 빼서 던져 주고는 자신들의 부귀 영화를 지키려는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다 던지면서도 예수님을 죽여달라고 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세계에 살던 사람들은 명예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던 사회였다. 이는 이방인들 뿐 아니라 히브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하나님의 이름과 선민으로서 자신들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저들이라면 자신들의 목숨을 내 놓더라도 그 자존심만은 지켰어야 했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과감히 던지며 죽여달라는 저들 앞에 빌라도는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던지는 저들을 보고는 마치 자다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두려워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16절에서는 “이리하여 이제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 주었다” 라고 한 것이다. 그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이다. 실제로는 로마 군인들에게 넘겨 준 것이지만 요한복음의 기록자는 그들이라고 기록해서 사실상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넘겨 주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의 뜻대로 하라며 로마 군인들을 딸려 보낸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권세와 세상 영광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 조차도 내다 버리고 로마 황제만이 자신들의 왕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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