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9:4-7 빌라도는 예수를 불쌍한 모습으로 만들어 보여주며 완전한 무죄임을 선언했지만 유대교 지도자들은 로마법이 아닌 자신들의 율법에 따라 하나님을 모독한 죄라며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다.
이전 말씀에서 빌라도는 예수를 데려다가 가벼운 범죄자를 때리는 채찍으로 때리고 빛나는 왕관을 만화처럼 그린 가시관을 씌우고 얼굴을 손으로 계속 때려 멍이 들게 하도록 만들게 시켰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렇게 빌라도가 그런 모습의 예수님을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보여주며 무죄선언을 했지만 유대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율법에 따라 하나님을 모독한 죄로 죽여야 한다고 하는 내용이다.
4절에서 빌라도는 다시 밖으로 나가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갔다. 18:8절에서는 혼자 나가서 예수에 대해 아무 죄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19:4절에서 빌라도는 “보라! 내가 그 사람을 너희가 있는 바깥으로 데리고 나온다” 라고 했다. 새번역은 “나오겠소” 라고 미래형으로 번역했지만 원어는 현재형이기에 지금 병사들을 시켜 데리고 나오고 있는 중이다. 가벼운 채찍질을 하고 얼굴에 멍이 들게 한 뒤 가시로 빛나는 왕관을 만들어 씌워 불쌍하게 보이도록 분장한 뒤 보여주며 말한 것이다. 이번에는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했다는 것을 너희가 알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이것은 빌라도의 두번째 무죄선언이다.
5절은 “그러므로 바깥으로 나왔다” 라고 했다. 새번역은 이 말 때문에 4절에서 데리고 나오겠다고 미래형으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빌라도 바로 뒤에 병사들이 예수를 데리고 따라온 것이다. 예수가 가시관을 쓰시고 자색 옷을 입으신 채로 나오셨다고 했다. 빌라도는 의도적으로 자신이 먼저 나와 말을 한 뒤 예수님을 분장시켜 등장하게 하여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에게 “보라! 바로 이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다수는 이 사람을 보라는 말이 불쌍함을 표현한 것이고 제사장들의 마음에 동정심을 일으켜 석방시키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아무리 가벼운 채찍질이라 해도 완전히 벗겨놓고 때렸기 때문에 온 몸은 피투성이가 된다. 가시관을 쓰신 얼굴에는 피가 낭자하다. 게다가 주먹으로 사정없이 맞아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되었을 것이다. 빌라도는 자신이 먼저 나와 말한 뒤 잠시 후에 처참한 모습의 예수님을 왕으로 등장시켜 보여준 목적이 있다. 자기 동족이 로마인들에게 그렇게 맞아서 그 몰골을 알아 볼 수 없게 되었다면 불쌍히 여겨 그만하면 되었으니 그만 놓아 주라고 말할 줄로 빌라도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렇게 무대 뒤에서 철저히 계산하고 준비를 시켰던 것이다. 바라바는 위험한 인물이고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러한 열심당들의 활동을 반대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동족을 그렇게도 때린 로마인들에게 이제 그만 되었다고 예수를 놓아주라고 할 것이라 빌라도는 예상한 것이다. 그런데 6절에서는 빌라도의 예상과 달리 대제사장들과 그 부하들이 그를 보았을 때 “십자가에 못박아라, 십자가에 못박아라!” 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빌라도는 저들의 이런 비인간적인 태도에 역겨움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들이 예수를 재판해 달라고 넘겨주었고 자신은 공정하게 재판을 해서 그 결과를 알려 주었는데도 빌라도의 결정을 거부하고 있으니 정말 토할 것 같은 더러운 인간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개만도 못하게 더러운 인간들로 여겼었다. 그런데 그 개만도 못한 이방인 조차도 스스로 거룩하다고 자랑하던 자들을 역겹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빌라도는 “당신들이 이 사람을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소” 라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빌라도가 말한 세번째 무죄선포이다. 세번이나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죄가 없다고 선포한 것이다.
그러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7절에서 “우리는 율법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율법에 따르면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레위기 24:16절에 따르면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한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진짜로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한 자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죄없는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들은 예수님의 죄가 율법에 따른 죄이고 로마 사람들에게 대한 반역죄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해 버렸다. 율법에 따라 신성모독죄라면 성전에서 증인들을 내세운 뒤 돌로 쳐야 하는데도 책임회피를 위해 빌라도에게 죽여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제 빌라도는 세번이나 예수가 무죄라고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을 십자가에 못을 박으려면 너희들이 박으라고 선언했다. 빌라도는 예수의 무죄를 완전히 선언한 것이다. 이러한 빌라도의 무죄 선언에 유대교 지도자들은 더 이상 반로마항쟁의 우두머리로 고소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율법에 따라 하나님을 모독한 죄라고 실토한 것이다. 오늘날도 불신자들보다 더 역겨운 사람들은 스스로 거룩하다고 하면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들이다. 그래서 오늘날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오늘날 기독교인들을 역겹게 여기며 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