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3:12-15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뒤에 선생이고 주님인 예수님 자신이 제자들의 종이 되어 발을 씻긴 것은 하나의 모형을 보여준 것이라며 서로 그렇게 종이 되어 섬기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가장 낮은 노예의 차림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다가 베드로의 차례가 되었을 때 베드로는 강력하게 거부했지만 예수께서는 예수님의 섬기심에 참여하지 않으면 예수님과 함께 영원한 나라를 공유할 지분이 없다며 제자들은 이미 목욕을 한 사람들이지만 다는 아니라고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발을 씻기신 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섬기신 모형이라며 서로 그렇게 섬기라고 하시는 내용이다.
이제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신 예수님은 12절에서 옷을 입으시고 식탁에 다시 앉으셔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앉았다는 말은 식탁을 앞에 두고 기대어 누웠다는 뜻이다. 하신 말씀은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 이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예수님께서 가장 천한 종의 모습으로 제자들의 말을 씻기신 의미를 알겠느냐는 뜻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끔찍하고 수치수러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이 비하면 그 충격은 반도 안된다. 발을 씻기시는 것과 십자가의 죽음은 한 덩어리로 봐야 하는 것이고 이 두가지는 메시야로서 높임을 받으시는 것의 반대로 한 덩어리이다. 만왕의 왕 예수께서 노예의 모습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주시는 것의 모형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이제 13절부터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 13절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옳은 말이다. 내가 사실은 그러하다” 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선생님이면서 또한 주님 즉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14절은 원어에서 “그러므로” 라는 말로 이어가신다. “그러므로 만약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다면 너희도 반드시 서로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는 것이다. 서로 발을 씻겨 주라는 말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발을 씻겨 주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섬기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그렇게 남의 노예가 되서 서로 섬기라는 뜻이다.
15절도 원어에서는 왜냐하면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14절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시는 것이다. 원어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본을 보여주었다” 라는 말이 바로 이어진다. 앞에서 발을 씻겨 주신 이유는 본보기 즉 모형을 보여주고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무엇의 모형인가? 단순히 서로 섬기라는 모형인가?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을 위해 죽으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대표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서로의 발을 씻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발을 씻기신 것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예수께서 보여주신 모형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발을 씻기는 종이란 죽기까지 주인을 섬겨야 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제자들을 섬기신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수께서 하신 것처럼 너희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이는 제자들도 발을 씻기라는 뜻이 아니다. 예수님처럼 서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되 죽기까지 서로를 섬기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로가 발을 씻기는 종이 되어 죽기까지 섬길 수 있는가? 구약에서 발로 걸어가는 것은 그 행한 것을 나타낸다. 그렇기 대문에 그 행함으로 지은 죄를 씻어 준다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는 믿음의 형제 자매가 나에게 지은 죄를 용서해 주라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사람이 아랫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듯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노예가 주인의 잘못을 용서하고 순종하듯 하라는 것이다. 노예는 주인이 자기에게 아무리 악하게 하더라도 대꾸하거나 대들어서는 안된다. 오직 주인이 시키는 일을 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래, 이번 한번은 내가 용서해 준다!”는 식의 용서를 해서는 안된다.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인님은 항상 옳습니다” 라는 식으로 그 잘못을 용서해 주고 닦아 주어야 예수님께서 본보기를 보여 주시며 가르치신 것을 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