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1:50-53 가야바는 예수 한 사람이 죽어 모든 유대민족이 멸망하지 않는 것이 유익이라며 예수를 죽이자 했고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이에 동의하여 예수를 죽일 계획을 세웠다.
이전 말씀에서 나사로가 살아난 기적을 목격한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 사람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자 그 중 일부가 자신들의 지도부에 가서 이 사실을 알렸고 그들은 산헤드린 공회를 소집하여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할지 의논을 한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대제사장이 주동하여 예수를 죽이기로 의논한 내용이다.
산헤드린 공회원 모두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한탄하자 임시직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는 공회원들에게 바보 멍청이들이라고 49절 끝부분에서 말했다. 이어서 가야바는 예수를 죽이면 된다는 것이다. 죽이면 간단히 끝날 것을 왜 앉아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느냐는 것이다. 가야바는 사두개파였기에 부활을 믿지 않았기에 죽이면 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가야바는 백성을 위해 예수 한 사람이 죽어 민족 전체가 망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했다. 백성이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주로 쓰는 말이고 전체 민족이란 정치적인 유대민족 전체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예수 한 사람을 죽여서 정치적 집합체인 유대민족 전체가 로마에 죽임 당하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유익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가야바가 애국심에서 한 말이 아니다. 당신들에게 유익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예수님만 죽이면 1년짜리 임시직 대제사장 가야바를 비롯해서 산헤드린 공회원들이 정규직 같은 임시직으로 계속 영광과 권력을 계속 누릴 수 잇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니라 영광과 권력에 대한 탐욕 때문에 한 말이다. 대제사장 역시 메시야는 정치적 군사적 메시야로 이해하고 그가 오면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회복시킬 것을 믿었으면서도 로마에 의해 진압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 하나님 보다 로마제국이 더 강하다고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제사장은 말로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51-52절은 요한복음을 기록한 요한이 해설한 말이다. 요한은 가야바가 말한 한 사람이 죽어 민족 전체가 망하지 않는다고 한 말이 가야바의 생각이 아니라 그해의 대제사장으로서 예수가 민족을 위하여 죽으실 것을 예언한 것이라고 했다. 민족을 위할 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를 한데 모아서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예언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가야바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 예언을 했다는 뜻이 아니다. 마치 시편 기록자들이 하나님을 찬양했지만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예언을 한 것과도 같다. 1년짜리 임시직이란 말이 또 나온다. 1년짜리 임시직 대제사장 가야바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이지만 세월이 흐르고 난 뒤 요한복음을 기록하던 때에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적 관점에서 되돌아보니 대제사장의 자격으로 하나님의 예언을 전한 셈이었다는 뜻이다.
민족을 위하여 죽으신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위해 죽으신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모든 믿는 자들을 구원하기 위한 희생제물이 되시는 것이라는 뜻이다. 52절의 민족은 이스라엘 땅에 있던 유대인들을 말한다. 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란 지중해 연안에 흩어져 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다면 유다 땅에 있던 유대인들이나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 모두를 말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오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온 세상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다 돌아와 강력한 나라를 이루게 된다고 믿었다.
이는 앞에서 양 우리의 그림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 안에 있던 양들을 위해서만 목숨을 버리신 것이 아니다. 우리 밖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잃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 것이다. 이는 마지막 때에 모든 믿는 자들이 한데 모여 하나가 되어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예언한 것이라는 뜻이다.
53절은 “그들은 그 날로부터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였다” 라고 말한다. 산헤드린 공회는 1년짜리 임시직 대제사장 가야바의 바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부활을 믿지 않던 사두개파인 대제사장이 죽이면 끝이라고 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부활을 믿던 바리새파 사람들 모두가 동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들이 누리던 특권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고 그들의 부활 신앙은 말 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회원 모두가 옳다고 여겨 죽이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제 긴장감은 더욱 고조가 되었다.
부활을 믿지 않던 사두개파였던 대제사장 가야바나 부활을 믿던 바리새파 공회원들 모두가 예수를 죽임으로 로마로부터 멸망당하는 것을 막자는 것에 동의했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었지만 사실 말 뿐이었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죽은 나사로까지 살리는 기적들을 보고 들었으면서도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않고 로마 사람들을 하나님으로 섬기며 두려워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진짜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지 아니면 세상의 힘이 있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