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6-38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하자 마리아는 두려워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이라고 천사가 말하자 마리아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전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천사의 말을 믿지 못한 사가랴에게 말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지내는 기적을 행하셨고 엘리사벳에게는 늙은 여자가 임신을 하는 기적을 베풀어주셨다. 엘리사벳은 그 사실이 분명히 드러날 때까지 숨어 지냈다. 이어지는 말씀도 천사가 나타나 기적적인 임신으로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예고하는 장면이다.
26절은 하나님께서 여섯달 후 사가랴에게 보냈던 천사인 가브리엘을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동네에 보내셨다는 것이다. 27절은 누구에게로 보내셨는지 구체적인 정보가 나온다. 원어는 "처녀에게로, 정혼한" 라는 말이 맨 먼저 나온다. 다윗의 가문으로부터 나온 요셉이라는 청년과 결혼하기로 약속은 되어있었지만 아직 처녀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는 말은 27절 맨 끝에 밝힌다.
28절에서 천사는 들어가서 그녀에게 말했다. 새번역에서 "기뻐하여라" 라고 번역한 말은 인사말이다. 같은 말이 스가랴 9:9절에서는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여라" 라는 말로 나온다. 그렇다면 단순히 평안하라로 번역한 개역은 번역에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스가랴에서 시온의 딸이란 사람을 부르는 말이 아니라 예루살렘의 성전의 있는 시온 산을 가리키는 것이다. 또 짝을 이루는 예루살렘의 딸도 예루살렘이 여성명사이기에 예루살렘이라는 도시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구약의 메시야의 탄생에 관한 예언의 구절이 성취되었다며 같은 말을 마리아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9절에서 마리아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기 보다는 깜짝 놀랐고 어째서 이런 인사를 하는지 생각했다. 깜짝 놀랐다는 말은 1:12절에서 사가랴가 천사를 보고 놀랐다는 말보다 더 강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마리아가 들은 "기뻐하라, 은혜를 받은 자여!" 라는 말은 평범한 인사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사가 단순히 남자가 유대인 여자에게 하는 일상적인 인사였기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다. 마치 구약시대의 위인들처럼 그녀가 하나님을 섬기기위해 선택되었고 하나님에 의해 능력을 받았다는 뜻의 인사말이기에 놀란 것이다. 어떤이는 이러한 인사말에서 죽음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가랴가 천사를 본 것에 놀란 것보다 훨씬 더 놀랐다면 그러한 인사말이 마리아에게 강한 두려움으로 다가왔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이어지는 30절에서 천사는 마리아에게 두려워 말라며 왜냐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었다고 말한다. 천사는 이처럼 두려워 떨고 있는 마리아를 안심시킨다.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죽을 일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31절에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는 것이다. 이는 윤철원의 말처럼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해오는 두려움을 느낀 처녀에게 천사가 한 말일 것이다. 처녀가 아이를 낳을 것은 죽을 일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이기에 두려워 말라는 것이다.
32절에서 처녀가 낳은 아들은 위대한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리우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 조상 다윗의 보좌를 그에게 준다는 것이다. 또 33절에서는 야곱의 집을 영원히 다시릴 것이고 그 나라가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메시야의 탄생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34절은 스가랴가 질문한 것과도 비슷하다. 스가랴는 가임기간이 훨씬 지난 나이 많은 여인이 어떻게 아이를 낳느냐고 질문한 것과 비슷하다. 마리아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느냐는 것이다. 남자를 알지 못한다는 말은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마리아가 자신은 성관계를 한 적이 없다는 뜻이라 말한다.
그러자 35절에서 천사는 대답하기를 성령이 네게 임할 것이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을 것이라고 했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란 성령과 동의어이다. 새번역에서 감싼다고 했고 개역에서는 덮는다고 한 말의 원어적 의미는 그림자가 드리운다는 뜻이다. 성령이 마리아에게 임한다는 다른 표현인 것이다. 왜냐하면 태어나실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리운다는 것이다.
이는 초자연적인 놀라운 기적이기에 36절에서 또 다른 기적을 천사는 말한다. 엘리사벳도 늙어서 임신했는데 벌써 여섯달이나 되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달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눈으로도 확인 할 수 있는 증거이다. 그렇기 때문에 37절에서 천사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한 것이이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나이 많은 여인이 임신한다는 것이나 처녀가 임신을 하는 것은 모두 불가능하지만 이 두 사건은 모두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38절에서 마리아는 이 말도 안되는 말을 받아들이며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대답한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하자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한 것이다. 그렇게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자 천사는 떠나갔다.
오늘 말씀에서 주목할 것은 마리아의 마음이다. 유대인들은 12-13세가 되면 정혼을 하는데 정혼을 하면 결혼한 것과 똑 같은 효력을 지녔다. 만약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갖게 되면 율법에 따라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정혼한 처녀가 아들을 낳는다고 하면 사람들 앞에 끌려나가 돌에 맞아 죽는 것이 그 당시의 법이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아들을 낳을 것이라 했을 때 마리아는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을 덮치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천사가 그 일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자 그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받아들였다. 이러한 마리아의 믿음이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