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1-4 누가는 말로 전해져 오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방인인 데오빌로에게 확실히 알게 하기 위해 처음부터 모든 일을 다 목격한 목격자들과 말씀의 일꾼된 사람들이 전해준 내용을 순서대로 기록했다.
이 부분은 누가복음의 서문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누가복음의 다른 부분들은 처음 이 복음을 전해듣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썼다. 하지만 서문에 해당하는 1-4절은 고상하고 세련된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양식은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고대 그리스의 작가들의 글의 서문과도 같다. 따라서 누가는 고대 그리스의 글들에 익숙한 탁월한 지식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로마 세계의 최상류층에 속한 특별한 사람에게 쓴 글이기에 서문을 이처럼 당시 널리 쓰이던 문학적 양식을 따라 기록한 것이다.
원문의 1:1절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대로" 라는 뜻의 접속사로 시작한다. 신약성서에서는 오직 이곳에서만 나온 단어이다. 이 단어는 헬레니즘 시대의 문학 작품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단어이다. 이 말은 누가복음의 수신자인 데오빌로도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증거했다는 것을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손을 댔다고 했다. Marshall은 손을 댔다는 말 그 일을 시작했는데 실패했거나 성공했다는 뜻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들이 시작한 일은 이야기들을 순서대로 역어내는 일이다. 이야기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구전으로 전해지던 것을 말한다. 그렇게 구전으로 흩어져 전해지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철저히 순서에 따라 배열하려고 시작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했다. 우리 가운데 일어난 일이나 이루어진 일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실제 일어난 사건을 가리키지만 이는 또한 구약의 예언들이 성취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2절은 1절에 나온 이야기라는 말이 무엇인지 설명한 말이기에 1절에 딸려있는 말이다. 처음부터 목격자되고 말씀의 하인이 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그대로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전해주었다는 말은 말이나 글로 전달되던 것을 가리키는 전문적인 말이다. 이는 복음서들이 기록되기 전에 말로 전해주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일 것이다.
누가 전해주었는가 하면 처음부터 목격자되고 말씀의 하인이 된 사람들이 전해주었다고 했다. 목격자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사람들이다. 처음부터라는 말이 예수께서 요한의 침례를 받은 때부터라는 뜻이다. 또 새번역은 전파자라고 번역했고 개역개정은 일꾼이라고 한 말은 본래 높은 사람 아래에 있는 하인이라는 뜻이다. 처음부터 목격한 목격자들이고 말씀의 하인이 된 사람들이 전해준 그대로 기록하려고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세월이 흘러 그러한 목격자들이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3절은 그 처음부터 꼼꼼하게 조사해본 누가 자신도 생각했다는 것이다. 처음이란 예수의 탄생 이야기부터이다. 새번역에서 조사했다고 번역한 말은 옆에서 따라간다는 뜻이다. 옆에서 계속 따라가면서 자세히 살피는 모습을 나타낸 말이다. 그래서 누가는 데오빌로 각하에게 순서대로 빠짐없이 연이어서 써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4절은 3절에 딸린 말로 그 결과 배운 말들에 관해서 확실히 알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배운 말이란 말이 후대에 교회에서 개종자들의 침례 전후에 가르치던 내용을 가리키는 전문적인 말이다. 이 말이 초대교회부터 전문 용어로 쓰인 것은 아니지만 새신자들은 초대교회 때부너 분명히 세심한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4절은 누가가 이방인인 데오빌로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관해 확실하게 알게 하려고 이 복음서를 기록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누가복음의 서문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미 존재했던 것을 정리해서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침례를 받던 그 맨 처음 일부터 모든 일의 목격자들의 증언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기록했다고 했기에 침례요한의 제자들 중에 예수께서 침례 받으실 때부터 목격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예수님의 사역의 시작부터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승천하기까지 모든 일들을 직접 보고 들은 목격자들은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증언했던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렇게 증언하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기에 그 목격자들의 증언들을 계속 전하려고 순서대로 자세히 살펴서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서들은 복음서 기록자들이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일들을 목격한 목격자들의 증언들을 글로 기록한 것이다.
계몽주의 시대 이후 서구의 학자들은 실제로 다시 그대로 재현될 수 있는 것만 사실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런데 복음서에는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기에 이는 사실이 아니라 제자들 중 누군가 꾸며쓴 이야기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마태 마가 누가가 모두 같은 이야기를 말만 바꿔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서구의 학자들은 누군가가 예수를 신격화하기 위해 예수의 이야기를 처음에 꾸며 쓴 문서가 존재했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복음서 기록자들이 그것을 보고 베꼈기 때문에 각자 따로 기록했는데도 같은 내용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존재했다고 가정한 문서를 Q문서라고 말하며 마태 마가 누가가 Q문서를 보고 썼기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가는 Q문서의 존재사실을 반박한다.
누가는 분명히 말한다. 말로 전해지던 목격자들의 증언들이 존재했다고. 따라서 복음서에 나타난 모든 치유와 기적 이야기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침례 때부터 실제 목격한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같은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기록한 것은 서로 다른 목격자들이 같은 사건을 목격한 것을 증언했기에 말만 조금씩 다른 것이다.
마태 마가 누가의 복음을 원어를 통해 대조해 보면 같은 일에 대해 말을 조금씩 바꿔 쓴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마치 오늘날 표절시비에라도 걸릴까 조심하는 졸업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처럼 글을 쓴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 예수의이야기를 꾸며쓴 Q문서를 보고 말을 조금씩 바꿔썼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실제 목격자들의 증언을 기록했다는 증거이다. 실제 목격자들이 증언한다면 말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내용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행하신 일들은 실제 목격한 목격자들에 의해 오랫동안 교회에서 전해져왔다. 그것을 마태와 마가와 누가가 각자 자신이 들은 것을 글로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같은 내용이 조금씩 다른 것이다. 복음서의 기록된 모든 치유와 기적 이야기들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들의 목격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