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3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심부름꾼을 먼저 보내 회개하라는 말씀을 전함으로 시작한다.
마가복음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기록된 복음서로 인정하는데 AD 70년 경에 기록된 것으로 본다. 마가복음이 기록되기 전에는 구두로 복음이 전달되었다. 실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목격한 사람들이 생존해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직접 예배 시간에 증언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어 그 동안 말로 전달되던 증언이 글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마가복음을 우리가 읽을 때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말로 증언하던 것을 그대로 글로 남겼다는 것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마가복음은 목격자들이 직접 증언할 수 없게 되자 증언 대신 증언처럼 기록된 증언을 읽었던 것이다. 듣는 사람들은 전에 목격자들이 증언하던 것과 같은 느낌으로 생생하게 들었을 것이다.
마가복음 1:1절은 원문에서 ‘시작’ 이라는 뜻의 “아르케” 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이는 마가복음의 시작이란 뜻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복으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일 수도 있고 둘 다 뜻할 수도 있다.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으로 해석한다. 영어의 NIV와 NLT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으로 번역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스도 라는 말은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인데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라는 뜻이다. 그런데 마가는 이 메시야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라고 증거한다. 바울도 로마서 1:4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분명하게 증거했다. 이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공통적으로 증거하던 것이다.
2절은 선지자 이사야의 글이라며 구약을 인용한 것이다. 마가는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지만 2절은 출애굽기 23:20절과 말라기 3:12에서 인용한 것이다. 또 3절은 이사야 40:3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자세히 보면 맨 처음 선지자인 모세에서 중간인 바벨론 포로기의 이사야와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이다. 이는 시대별로 대표적 선지자 세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예언했다는 것이다. 셋을 인용해 놓고 이사야에서 인용했다고 한 것은 이 세 구절의 내용이 결국 이사야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 가장 많이 나타나 있는 것은 이사야이다.
2절에서 인용된 말씀을 말하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보라 내가 내 전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길을 준비할 것이다.” 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새번역에서 심부름 꾼으로 번역했고 개역에는 “사자” 라고 번역되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천사로 번역된 말이다. 천사는 하나님의 소식을 전달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앞에 내 심부름꾼을 보낼 것인데 그가 길을 닦을 것이라는 것이다. 길을 닦는다 또는 준비한다는 말은 길을 만든다 건설한다는 뜻이다. 이는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여 회개하게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 비유가 무엇을 뜻하는지 누가복음 1:17절 끝부분에 나와있다. 누가는 요한의 침례에 대해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들을 준비하리라” 라고 했다. 마가는 길을 닦는다는 비유로 표현했지만 누가는 그 실제의 뜻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누가는 심부름꾼 요한에 대해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오는 자” 라고 설명을 했다. 누가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길을 건설한다는 말은 영적으로 준비되게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의 길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전달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그리스도께서 오실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는 뜻인 것이다.
3절 앞부분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다” 라는 말은 해설자가 전하는 말이다. “외치는 소리” 라는 말은 큰 소리로 온 힘 다해 고함을 치는 소리이다. 확성기가 없던 당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는 사람들은 큰 소리로 온 힘 다해 고함을 쳤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고함치는 소리가 광야에 있다는 것이다.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해서 40년 동안 방황한 곳이다. 방황하기도 했지만 광야는 또 하나님께서 늘 함께 계시던 곳이기도 했다. 외치는 소리가 광야에 있다는 것은 출애굽해서 하나님과 동행하던 그 때를 생각해보고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3절 뒷부분은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이다. 이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전하는 말이다. 예비하라는 말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왕을 위해 길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제 주님께서 개선장군으로 돌아오시는데 그가 개선행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이다. 또 길을 곧게 하라는 말은 길을 구불구불한 길을 바로 잡으라는 뜻이 아니라 땅을 잘 두들겨 다져서 평탄하게 만들라는 뜻이다. 이는 주께서 우리 마음에 편안히 오실 수 있도록 울퉁불퉁한 우리 마음을 회개로 가다듬어 놓으라는 뜻이다.
출애굽기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기 위해 광야에서 함께 하셨다. 요한이 회개의 침례를 선포하던 당시엔 사두개파인 예루살렘의 제사장 계층은 권력과 야합하여 타락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항해서 에세네파인 쿰란 공동체는 광야에서 살면서 세상과는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려 했었다. 쿰란 공동체는 실제 광야에서 절제된 삶을 살면서 출애굽 때의 거룩함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요한도 쿰란 공동체에 속했던 사람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다시 광야에서 그 백성들과 함께 계실 것이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백성들을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시기 위해 광야에 계실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하는 심부름 꾼인 요한은이 먼저와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수 있도록 울퉁불퉁한 마음을 평탄하게하는 일을 맡은 것이다. 이는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회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먼저 회개하여 그 말씀을 들을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수 없는 것이다.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있는 내 생각과 내 계획과 내 야망을 내리쳐서 평탄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에 마가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을 듣고 마음에 받아들여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영원한 하나님나라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