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7:20-23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무리를 설득하여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히게 하라고 소리치게 했다. 빌라도는 예수가 무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유대 사람들의 환심을 사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무리들의 뜻에 따르고 있었다.
이전 말씀에서 이방인인 빌라도는 예수가 무죄라는 것을 알고 명절의 관례대로 바라바를 처형하고 예수는 놓아주려고 했고 그 아내도 꿈을 통해 예수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빌라도에게 알렸다. 이어지는 말씀은 유대인 지도자들은 무리들을 선동하여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내용이다.
20절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무리들을 설득하여 바라바를 달라고 하게 하고 예수를 죽이라고 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방인인 로마총독과 그 아내는 예수가 무죄라며 살리려 하는데 반대로 유대인인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백성들을 설득하여 바라바를 달라고 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예수를 죽여달라고 까지 요청하게 했다는 것이다. 마태가 증거하는 것은 유대인들이 죄없는 자신들의 메시야를 죽인 죄인이라는 것이다.
사실 바라바는 대제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유대교 지도자들과는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 대제사장들은 사두개파로 로마에 협조하여 자신들의 통치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이었다. 반대로 바리새파는 로마에 반대하기는 하지만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않고 율법을 철저히 지킴으로 하나님께서 로마를 몰아내 주시고 그 나라를 회복시켜주실 것을 기다리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바라바는 무장 항쟁을 통해 로마제국과 싸워 독립을 찾으려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리새파나 사두개파는 모두 바라바와 같은 열심당과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 빼앗긴 자신들의 권위를 되찾으려고 이렇게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21절에서 총독은 대답하며 말하길 이 둘 중에 어떤 사람을 너희에게 놓아주길 원하냐고 했다. 그러자 무리들은 바라바라고 했다. 22절에서 빌라도는 그들에게 말하길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할지 물었다. 그러자 무리들은 십자가에 못박히게 하라고 했다. 단순히 죽이라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극악한 반란군 지도자들에게 본보기로 보이던 법정 최고형을 내리라는 것이다. 신명기 21:23절을 보면 이는 저주를 받은 자라는 뜻이기에 저들은 하나님의 아들에게 저주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하나님에게 저주를 내리는 셈이다.
23절에서 빌라도는 "그가 무슨 악한 일을 했느냐?" 고 말했다. 빌라도는 그 아내의 말과 같이 예수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안 것이다. 그러자 무리들은 더욱 크게 소리지르며 말하길 "십자가에 못박히게 하라"고 했다. 빌라도의 질문은 십자가 처형을 받을만한 죄목을 대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리들은 죄목도 말하지 않고 그냥 "십자가에 못박히게 하라!"고 외친 것이다. 질문에 대답도 안하고 그냥 십자가에 못박히게 하라는 것은 결국 예수의 무죄를 인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죽이고 싶도록 싫으니 그냥 죽여달라는 것이다.
빌라도는 예수가 무죄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그 아내도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라도는 자신이 통치하고 있는 유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애를 쓴 것이다. 왜냐하면 본로 총독의 자리는 원로원 계급의 사람들이 맞는 것이지만 빌라도는 그 보다 낮은 기사계급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유대교 지도자들이 로마 황제에게 투서라도 보내는 날에는 신분이 낮은 자신은 분명히 본국으로 소환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과 빌라도의 깊은 뿌리는 결국 똑같다. 둘 다 세상 영광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이 두 그룹의 사람들의 깊은 뿌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이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세상 영광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편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16:24절에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하신 것이다. 베드로도 예수님을 위하는 것처럼 십자가의 죽음을 반대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지키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신 것이다. 탐욕의 뿌리에는 사탄이 있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기 생각과 욕심을 버리지 않고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 자기 생각과 하나님 생각이 충돌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따라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러한 결정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위장을 하게 된다. 그러면 유대교 지도자들과 똑같은 길을 가는 것이고 결국에는 사탄의 심부름꾼이 되는 것이다.